• 작성일자: 2009-11-05
  • ◎ 부산 중소기업 수출이 살길이다. - 자동차 생산설비 제조업체 화인

  • - 세정기 세계 점유율 5위

    - 국내 車설비시장 70% 차지

    - 생산설비 국산화 日에 역수출

    - 연구소 설립, 직원들 해외연수

    - "올 250억 매출… 해외 AS센터도"



    "내년에는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서 설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설비 제조업체 화인 이상준(51) 대표이사는 기아자동차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989년 자동차 생산설비 제조업체를 설립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으로 회사도 침체기를 겪었지만 올해 수출관련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한 결과 하반기부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이 경기 침체기에는 움츠려들기 마련인데 불황기 일수록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투자를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사실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과 납품 계약을 맺었는데 갑자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납품이 연기되면서 수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 그러나 최근 GM과 다시 700만 달러어치 계약을 맺고 납품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내수 수요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출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화인은 자동차 부품용 세정기, 자동누설검사기, 자동조립기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용 세정기는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인증을 받았으며, 세계 점유율 5위를 지키고 있다. 직원은 모두 75명.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3902㎡규모의 공장이 있다. 그동안 자동차 생산설비는 일본 등 해외에서 주로 수입했으나 이 회사가 국산화하는 데 성공, 최근에는 일본에 역으로 수출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엔지니어 설계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실력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19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화인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기술제휴회사에서 기술 연수를 실시하는 등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 설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대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이 대표는 "2~3년 전부터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전 세계에서 부품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도 품질 좋고 가격이 싼 제품을 생산한다면 얼마든지 수출의 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화인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 국내외 전시회, 상담회 등에 참여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해외 전시회 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해외 전시회에 참여할 때마다 중진공에서 현지 시장조사에서부터 바이어 발굴 및 거래성사 등의 업무를 지원했다. 올해에만 총 7곳에 참가했으며, 이를 통해 신흥 자동차 산업 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태국, 인도, 중국 등과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이미 기술력이 보장된데다 일본 유럽 등에 비해 가격이 20~30% 저렴했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또 올해 매출은 250억 원으로 잡고 있다. 



    화인은 현재 대우자동차 인도공장, 현대자동차 미국공장 등 국내 자동차 대기업의 해외공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기존 납품하던 대기업과 손을 잡아 비교적 쉽게 수출에 성공했지만 아쉬움이 많다. 이 대표는 "자동차 공장은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A.S가 가장 중요하므로 해외에 A.S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금도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본사에서 파견 업무를 하고 있지만 신속한 서비스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비용 문제가 제약이 되고 있는데 앞으로 국가별 A.S 센터를 만들고 공장 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비교육을 실시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은 사람이 재산인데 부산지역 대학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대기업이나 수도권 기업에만 지원해 인재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화인은 내년도 사업 확대를 대비하고 기술력 향상을 위해 올해 12명의 직원을 채용해 연구소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 불황이 고급 인재를 확보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화인은 현재 자동차 생산설비 외에도 환경폐수처리분야, 신소재 사업부 등 3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일찍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덕에 지난해 불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화전 산단에 공장 확장 및 이전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신흥시장인 동남아시아의 자동차 설비 시장을 장악해 앞으로 4~5년 내에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 또 자동차 설비의 국산화 개발에도 투자를 계속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세계의 기술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운영자금과 인력확보에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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