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자: 2015-08-25
  • ◎ 부산 '월드클래스 300' 기업 - (주)화인

  • 車 생산설비 이어 환경·신소재 세계 일류상품 생산

    - 자동차 산업 설비 국산화 의지

    - 연구소 박차고 나와 창업 도전

    - 엔진세척기 제작 납품실적 최다

    - 한우물 파다가 IMF 전환점 맞아

    - 매출 급감 했지만 정리해고 대신

    - 연구인력 활용 사업 다각화 집중

    - 폐수슬러지 처리 전기탈수기

    - 신소재 하이파론 고무시트 개발

    - 2019년 매출 3000억 달성 포부


    "앞으로 자동차 설비분야뿐만 아니라 환경, 신소재 분야에서도 큰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화인은 1989년 이상준(58) 대표이사가 자동차 생산설비를 국산화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설립한 지역 강소기업이다. 26년간 한 길은 걸은 화인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자동차엔진세척기는 정부 지정 '세계일류상품'으로 등록돼 있다. 자동차엔진세척기는 엔진·변속기 부품 생산 때 발생하는 이물질(Chip, Burr)을 제거하는 설비이다. 안전성, 환경친화성, 조작 간편성, 점검 및 보수의 용이성 등 장점을 바탕으로 화인은 국내외 최다 납품실적(약 1500건)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회사 엔진 세척기의 80%를 차지한다.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 부품의 누설 불량 여부를 자동으로 검사하는 리크 테스트(Leak Test) 설비와 주조후처리설비도 화인의 자랑이다.

    이 대표이사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아중공업 연구소에서 10년간 근무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업체는 설비를 대부분 독일과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했다. 우리나라가 계속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설비를 반드시 국산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구소에서 설비 국산화 연구가 여의치 않게 되면서 퇴사한 후 창업했다.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설비 한 우물만 파던 화인에 1997년 외환위기는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가 곤두박질 치자 화인의 매출도 3분의 1로 급감했다. 연 80억 원가량의 매출이 25억 원으로 줄었다. 주위의 다른 기업들은 핵심인력만 남기고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했다. 하지만 이 대표이사는 이와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경험 많은 엔지니어는 회사의 큰 자산입니다. 당장 회사가 어렵다고 고급인력을 내보내면 미래의 성장 동력을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외환위기 당시 제조인력은 일본의 기술제휴사에 연수를 보내고, 설계 등 기술인력은 자동차 설비 이외에 다른 제품을 개발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환경설비와 신소재를 개발하게 됐죠."

     화인은 이 때의 연구개발(R&D) 성과를 바탕으로 환경폐수처리설비 분야에 진출했다. 화인은 폐수슬러지 처리의 핵심 기자재인 '원심분리기'와 슬러지에 존재하는 수분을 분리하는 '전기침투탈수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5년간의 R&D를 통해 2013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전기침투탈수기에 대한 기대가 높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슬러지 해양투기가 금지되면 기업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소재 분야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이파론 고무시트'는 날카로운 칼도 뚫을 수 없는 특수소재이다. 신발, 가방, 구명재킷, 보트 등에 쓰인다. 이 제품은 2011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됐다. 화인은 이 소재를 바탕으로 고무보트와 고속단정을 생산, 우리나라 해경과 해군 등에 납품하고 있다. 2013년 처음으로 중동에 고무보트 20대를 수출했다. 유럽 기업 만큼 품질이 좋지만 가격은 저렴한 장점을 앞세우면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쪽의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인은 월드클래스 300 선정을 계기로 현재 자동차 설비에 의존하는 매출구조(자동차 60%, 신소재 25%, 환경 15%)를 3가지 분야에서 동일하게 맞출 계획이다. 4년 뒤인 2019년에는 자동차 1000억 원, 환경 1000억 원, 신소재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평소 유럽의 히든챔피언 기업을 벤치마킹 하는 등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강소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세계 10대 자동차사들과 거래를 성사시키고 2019년에는 전체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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